코더와 아키텍트를 나누는 프로그래머들

오래간만에 "데브피아"에서 좀 구경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글을 읽어보며 저하고 조금 다른 분야의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네요.

그런데 쭉 읽다보니까 뭔가 큰 문맥이 하나 있더군요. 그것은 비아냥거리는 "코더"와 떠받드는 "아키텍트" 라는 거지요. 예전부터 저는 이 말이 무지 싫었는데 아직도 저러고 있군요.

코더라며 평가 절하를 내면에 담고 이야기 하는 개발자들을 보면 웃깁니다. 하 하 하

먼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하도록 하지요.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흔히 "코더냐?" 라는 식으로 절하 하는 단어인데요. "코더"는 말 그대로 코딩하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아키텍트는 어떤 모듈이든 시스템이든 "설계" 하는 사람을 뜻하구요.

그런데 왜 이게 절하하는 말인즉 아키텍트가 설계 다 해놓은걸로 아무생각없이 코더는 "코딩만 하면" 되니까 코더는 좀 허접하다. 뭐 이런 말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누군가 코더라는 말을 허접한, 또는 비아냥 거리는 말로 쓸때면 짜증나고 열받습니다.

아키텍트요? 설계하니까 뛰어난 포지션? 설계자이잖습니까??? 왜 설계가 필요한지 그 필요성을 알까요? 제가 경력도 짧고 후잡한 회사만 다녀서 "너는 진짜 아키텍트가 어떤건지 모르잖아!"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저~~엉말 뛰어난 아키텍트를 만난다 한들 코더라는 말로 프로그래머를 깍아내는 것에 대한 분노는 바뀔 것 같지는 않네요.

누군가 말합니다. 아키텍트가 배워야 할 것은 엄연히 다른 학문과 전공이다. 예 맞지요. 분명 아키텍트를 위한 서적과 분야만 해도 떡을 칩니다. 그치만 프로그래머가 코딩하면서 "설계" 생각 안해본 사람이 어디 있고, 또 "아무 생각 없이" 코딩 하는 프로그래머가 있을까요??

"저 사람은 프로그램을 정말 못 만들더라", 라든지 "저 사람 코드는 알아볼수가 없어!!" 요런 말들을 해야지
"당신은 코더 밖에 안되" 라니...

데브피아에서 본 분위기는... 열심히 공부해서 모두 아키텍트가 되자. 인듯 합니다. 전 이해가 안되네요.
저는 코딩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재미있는데 말이죠. 이런 맛도 못본 "아키텍트"라는 사람이 뭘 하겠다고??

훌륭한 설계를 해서 넘겨줬다고 칩시다. 그걸 구현하는 프로그래머는 그 훌륭한 설계로부터 훌륭한 스킬들을 얻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번에 비슷한 걸 할때 그걸 구현했던, 당신들이 "코더"라 부르는 그 프로그래머는 아마도 과거의 "훌륭한 설계"를 밑 바탕으로 커스터마이즈 하겠지요

그렇다면 이 프로그래머가 한 설계는 어찌 되는 겁니까? 남에꺼를 모방한거니 역시 그 프로그래머는 코더일까요????

아니 근데 왜 대체 이렇게 굴러가는건지 모르겠네요. 오랜 경력과 노련함을 가진 분들이 구조와 설계를 잘하는건 당연한건데 그게 수~~~많은 코딩과 씨름해서 얻어지는 산 지식이라 생각이 됩니다만...

그럼 또 누군가 이렇게 말하겠지요. 그런 지식만 바로 배운게 아키텍트다!! 그럼 또 제가 말하죠. 그런 지식만 배운 아키텍트가 새로운, 즉 응용 설계를 해야될때 얼마나 잘할껏 같냐????
아님 코딩하면서 삽질했던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코더" 라는 프로그래머가 더 잘 할 것 같냐?????

글을 쓰면서도 내내 느끼는거지만, 정말 무의미하네요. 하하하... 바보아냐 -_-??

코딩에 즐거움과 프로그래밍 자체에 매력도 모르면서 설계하는 아키텍트가 되고 싶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걸 또 부럽다고 ...

아마도 공장에서 찍어내듯 6개월 JAVA 과정으로 나온 무늬만 개발자인 사람들이 워낙 많아져서 그런가 봅니다.
또 대충 컴터공학과 가서 교수님 말씀 잘 듣고 졸업한 무늬만 개발자인 사람들이 많아서 인가 봅니다.

본인이 배우면서, 또 코딩하면서 진짜 즐거움과 재미라는 열매를 먹어본 진짜 개발자들이 "코더" 라는 말로 비아냥 거릴거라는 상상은 안가네요.

당신들, 집에서 혼자서 몇날 몇일을 미친듯이 코딩해본 적 있습니까~? 그걸 알면 왜 <코딩 하는 사람> 을 비웃냔 말야??



좀 거칠게 쓰긴 했지만, 저도 설계 좋아하고, 언어 패러다임 같은거 좋아하고 이것저것 배우는거 좋아합니다만
너무 코더와 아키텍트에 광기어린듯 보이는 집착들이 그저 안쓰럽네요.
회사에서 짤릴까바 두렵나요? 짤리면 혼자 SW 만들어서 팔아먹어도 되고, 본인이 걸어왔던 역사와 길이 틀리지 않았다면 더 좋은 회사로 가겠죠. 본인이 준비하지 못하고, 본인이 노력하지 못해서, 그래서 두려운거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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