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이 주제에 대해서 여러번 쓰려합니다. 원래 안할려고 했는데...-_- 예전에 청년실업 50만? 500만??; 뭐 논스톱에서 이야기 하던때부터 한번쯤 써볼까 했던 주제였지만...다루지 않았답니다.

왜냐면 저 역시 이 시대에 살고 있고, 또 살아가야 하고 그러니 정답도 없고 아직 경험중이라서 뭐라 "과거형"으로 이야기 할 수도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제 책도 나오고 오늘 뉴스후를 보면서 느낀게 여럿 많네요.

저는 이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되냐하면 "대학을 나오면 고급인력이다." 모 여기서부터 출발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제가 지방에 N(맞나)모 4년제 허접한 대학을 1학년 1학기 다녀본게 전부입니다. (현재 휴학만 3년차 들어가네 ㅋ)

일단...입학 당시 대학이 내세웠던게 전국 무슨 취업률 3위였나? 머 거기라면서 광고해뎄죠. 그런건 제 시선에 없던거고 제가 거기를 선택했던건...솔직히 좀 도피성으로 지목했던건데...ㅎㅎ 지금은 후회반 미련반 머 그렇고.. 다시 원래 주제로 돌아와서 제가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입학식부터 줄기차게 들은 이야기 무엇이냐면

바로 취업입니다. 취업..취직..교수, 이사장?? 뭐 회사로 치면 간부나 임원급등등...모두가 한입 모아서 "취업"을 외처되는 꼬라지가 마치 고등학교때 모든 선생님들이 "대학"을 외치는거랑 별 다를바는 없더군요.

제가 느낀바 실제로 우리나라 사회에서 취직 자리는 꽤 줄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 아주 혼란스럽습니다. 왜냐면 티비나 매체에서 취업을 못하는 많은 20대 분들은 나름 경기도권에 인지도 있는 대학에 토익 점수도 높고 봉사활동 등등..이른바 취업 5종 세트인가?

그런걸 갖춘 대단한 인재들로 표현되지만 과연 그런것들을 갖춘 사람이 고급 인력일까요?

저는 영어도 못합니다. 읽는 것도 제대로 못해서 맨날 틀리죠. 어학연수도 없고 학교가 좋은 것도 아니고 집이 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위에 5종 세트를 가진 분들 보다 한없이 허접하고 허접한 스펙입니다만...
그들 처럼 한탄하면서 살고 있진 않네요.

한때 "20대의 눈높이가 높아서 그렇다" 라고 많이 나왔었는데 요즘엔 그런거 같지도 않고...어쨌든 다시 대학 이야기로 돌아가보자면 제가 본 학교의 선배나 동기들 모두 취업 못할만했습니다.
제가 사람을 뽑는 입장이라면 그런 사람들은 뽑지 않을 껏 같더군요.

5종 세트? 가지고 있으면 뭐합니까. 저라도 쉽게 뽑지 않을 것 같에요.
오히려 저는 저 처럼 정말 허접하고 더 보잘것 없는 사람들한테 눈이 가더군요.

물론 아직 사람을 뽑는 그런 위치하고는 아주 멀지만 ㅎㅎ 왜 명문대에 토익 잘하는 사람들보다 허접한 사람들에 눈이 가는지는 저도 뭐라 딱히 말하질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정말이지 혼란스럽습니다.

지금 그래도 생각을 정리해보면 현실에 대한 침착함? 하하 너무 어렵군요 요건.... 제가 좀 더 나이를 먹으면서 견문을 넓히고 지식을 쌓아야 해답을 얻을 것 같습니다.

여튼 제 주위에 참 괜찮은 사람인데 대학을 못나왔다는 이유로 묻히고 토익이나 그런게 없어서 묻히는 사람도 많네요.

저 역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고민이 되지만...결국 현재에 충실하고 나름의 무기를 만드는 수 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영어 과외도 하고 있는 거지만...이놈에 몸땡이가 말을 잘 안듣네요 ㅎㅎ

20대 88만원 세대 분들에게, 그저 긍정적이고 현실적으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명문대에 다닐때 40마넌 정도 받으면서 고생이란 쌩고생 다해보았고, 다들 토익 준비할때 술먹고 새벽에 회사에서 코딩하면서 정말 아주 어두운 미래를 향해서 한발씩 나아갔습니다.

어차피 이 세상 결국 사람과 사람이 부딧치는 겁니다. 왜 "회사"에 대고 시위하고 파업하고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맞서야 하는건 결국 "사람" 입니다. 요즘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딱 각이 맞추어진 이력서...결국 그걸 읽는건 회사가 아니라 사람인데 그럴 필요가 있는가..
물론 이런 생각 때문에 여기까지 걸어오는 길이 순탄치 못했고 앞으로도 더 힘든 고난이 남아 있지만...^^

전 재미있습니다. 예전에 2틀 쌩고생해서 음료수 하나 먹은 것부터 시작해서 별에별 시간이 다 있었지만 그때도 그렇게 이야했답니다. 힘들지만...꽤나 재미있는 인생이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분명 지금도 힘듭니다. 하지만 꽤 재미있는 인생입니다.
스포츠에서 천재는 즐기는 사람이라고 하죠. 하루 12시간 일하고 40마넌 받으면 어때요. 그게 인생의 재미인데..

마지막으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지금 선택, 즉 공무원이든 대기업 입사이든 현재의 그 선택을 언제 하신건지 저는 궁금합니다.

제가 현재 프로그래머를 하고 있는 이 선택은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시절에 선택한 거였습니다.
물론 그 보다 더 몇년 전이였지만 당시엔 "뭐라고 하는 직업이지?" 라며, 말 그대로 어떻게 불러야 되는 직업인지 몰랐습니다. "프로그래머" 라는 단어를 알게된게 6학년 쯤이였답니다. ㅎㅎㅎ

전 그때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초 4~5학년쯤.. 담임선생님 책상에 아이들이 한줄로 나와서 한명씩 자기 장래희망을 담임선생님한테 이야기 하고 들어가는 거였는데 제 차례가 왔을때 뭐라고 이야기 해야하는지 몰라서 그저 "기술자" 라고 이야기 했던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다른 애들은 대통령 의사 뭐뭐 나왔지만..

왜 내 꿈은 그랬을까?

요즘 살빼면서 계속 버릇 처럼 제 자신한테 이야기하고 있는 말이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아" 왜케 이 말이 가슴에 와닿는지 ㅎ

칼루
하루 지껄이기 2007. 12.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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